유럽 현장서 90일간의 ‘광폭 행보’… 글로벌 기술 리더십 입증

2차전지 및 정밀 금형·부품 전문 기업 (주)유진테크놀로지(대표 여현국 . 이미연)가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미연 대표는 지난 12월 초부터 오는 3월 초까지 약 3개월간 폴란드와 헝가리 등 유럽 주요 거점에 머물며 현장 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고 회사 관계자는 밝혔다.
이번 장기 출장은 급변하는 글로벌 이차전지 시장, 특히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수요 증가와 소재 변화에 따른 기술적 난제들을 현장에서 직접 해결하고 유럽 내 신규 수주를 확보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 "현장에 답이 있다"… 10년 관행 깬 기술 혁신 주도
이미연 대표의 이번 행보는 단순한 세일즈 미팅을 넘어선 ‘기술밀착형 현장 경영’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대표는 생산 라인 바닥에 직접 앉아 장비를 점검하고, 외국인 엔지니어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제품의 최적화를 주도하고 있다.
특히 최근 2차전지 소재 변화로 업계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이 대표는 기존 10년 이상 통용되던 측정 방식에 의문을 제기하고 새로운 기준값을 제시하는 성과를 거뒀다. 타사 제품 측정 과정에서 발견한 이 새로운 기준값은 LFP 전극 소재 특성에 최적화된 것으로, 유진테크놀로지의 메인 아이템 성능 개선은 물론 고객사의 공정 효율성까지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이 대표는 18년 전 도면 관리 솔루션 셋업 경험을 바탕으로 최신 AI(인공지능) 기술을 구조 및 소재 해석에 도입, 업무 속도와 정확도를 비약적으로 높였다. 이를 통해 '없는 것을 만드는 것보다 있는 것을 개선하는 것이 더 어렵다'는 현장의 난제를 기술력으로 돌파하고 있다.
■ 고객사 ‘SOS’에 즉각 응답… 신뢰 기반의 파트너십 구축
유럽 현지 고객사와의 파트너십 강화도 이번 출장의 핵심 성과다. 이 대표는 헝가리 법인에서 발생한 긴급 이슈(SOS) 해결을 위해, 폴란드 일정 중에도 왕복 이틀이 소요되는 30분 미팅을 위해 헝가리로 이동하는 등 고객사와의 약속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영 철학을 실천하고 있다.
열악한 현장 조건과 협력업체에 대한 부당한 대우 등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이 대표는 감정적 대응보다는 기술적 논리와 실력으로 고객사를 설득하며 '반박할 수 없는 기술력'을 입증하는 데 주력했다. 이는 협력사와의 상생과 직원의 노고를 보호하려는 리더십의 일환이다.
■ 브로츠와프 시청 초청… 한인회와 함께 한국 기업 현안 전달
기술적 성과와 더불어 현지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행보도 이어졌다. 이미연 대표는 폴란드 생산 거점인 브로츠와프 시청을 방문해 야쿱 마주르(Jakub Mazur) 부시장, 막달레나 오쿠로브스카(Magdalena Okulowska) 브로츠와프 광역개발청장 등 시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한국 기업과 한인 사회의 현안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을 나누었다.
이번 만남은 야체크 수트릭(Jacek Sutryk) 시장이 폴란드 한인회를 통해 이 대표가 유럽 현장 경영차 브로츠와프에 체류 중이라는 소식을 접하고, 직접 시청 방문과 식사 자리를 제안하여 성사되었다. 당초 예정됐던 시장과의 공식 면담은 당일 병원 일정으로 인해 변경되었으나, 부시장과 시 고위 관계자들이 대신 참석하여 한국 기업과 한인 사회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 자리에는 폴란드 한인회 관계자들도 배석해 현지 한인 사회와 기업들이 겪고 있는 실질적인 애로사항을 시 측에 전달했다. 특히 제13대 폴란드 한인회장인 상태홍 회장은 현지에서 기업을 운영하는 경제인 출신으로, 한인회 역사상 최초로 선거를 통해 선출된 회장이다.
한편, 최근 사단법인 체제로 전환하며 조직의 대표성과 공신력을 한층 강화한 폴란드 한인회는 현지 사회와 한국 기업을 연결하는 구심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날 한인회 측은 브로츠와프 시청에 한국 기업과 한인 사회의 주요 현안을 전달하며,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협력 과제를 제안했다.
주요 제안 내용으로는 ▲‘한인의 날’ 지정(매년 10월 첫째 주 토요일, 한국 문화·산업·음식·예술 등을 소개하는 참여형 행사 추진) ▲거주증 발급 지연 문제에 대한 지원 요청(행정 절차 지연으로 인한 한국 기업 주재원 및 교민들의 출장·업무 수행 차질 해소) ▲한인회 거점 공간 조성 지원(한국 기업 밀집 지역 내 한인회관 등 커뮤니티 거점 마련) 등이 포함되었다.
이에 브로츠와프 시 관계자들은 한국 기업과 한인 사회에 대해 깊은 관심을 표명하며, 향후 기업 활동과 현지 정착 과정에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 “함께 성장하는 구조가 진짜 글로벌 경쟁력”
이미연 대표는 이번 방문을 통해 한인회와 시청 간 소통의 가교 역할을 수행하며 ‘민간 외교관’으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특히 회의에서 언급된 ‘거주증 발급 지연’ 문제는 유진테크놀로지 역시 실제 겪고 있는 고충이기도 하다. 주재원들의 타국 출장과 원활한 업무 수행에 제약이 발생하는 등 현장 운영에 실질적인 어려움이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이미연 대표는 “기업 혼자 성장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현지 정부와 한인 사회, 그리고 한국 기업들이 서로 힘을 보태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진짜 글로벌 경쟁력”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이 대표는 “유진이 잘되는 것만이 목표가 아니라, 우리가 있는 곳에서 함께 일하는 기업들과 지역사회가 동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유진테크놀로지는 폴란드 법인을 유럽 최대 생산 거점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이번 현장 경영을 계기로 기술 경쟁력뿐 아니라 지역사회와의 협력 기반도 한층 강화해 유럽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혀갈 계획이다.